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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DJ 셋을 위한 트랙 고르는 기준 5가지디제잉(DJing) 2025. 4. 29. 17:57
좋은 DJ 셋을 위한 트랙 고르는 기준 5가지
DJ 셋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
디제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믹싱 스킬도 중요하고, 장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하지만 정말 셋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핵심은 바로 트랙 선택이다.아무리 믹싱이 매끄러워도, 선곡 자체가 지루하거나 셋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면 청중은 금방 집중력을 잃는다. 반대로, 믹싱이 조금 거칠더라도 좋은 트랙을 타이밍 좋게 배치하면 오히려 강한 몰입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초보 DJ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바로 ‘어떤 기준으로 트랙을 고르고 셋을 구성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좋은 셋을 만들기 위한 트랙 선정 기준 5가지를 실제 DJ들이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정리해 본다.
이 기준들을 익히고 반복 적용하면, 셋의 구성력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1. BPM과 템포 흐름의 일관성
셋의 리듬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
셋을 구성할 때 BPM(Beat Per Minute)은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다.
이 수치는 트랙의 속도를 의미하며, 전체 셋의 템포감을 통일하거나 조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트랙을 고를 때 BPM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지 않으면, 믹싱 과정에서 비트매칭이 어려워지고 연결이 끊긴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120 BPM의 딥 하우스 트랙에서 갑자기 130 BPM의 트랜스 트랙으로 넘어가면 청중은 리듬의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BPM을 변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 될 수 있지만, 그 변화는 점진적이어야 하고 의도적인 흐름 속에서만 자연스럽게 적용된다.일반적으로 셋을 구성할 때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많이 사용된다.
– 인트로: 120~122 BPM
– 빌드업: 124~126 BPM
– 피크타임: 126~128 BPM
– 클로징: 다시 120~124 BPM으로 내려가는 방식이처럼 BPM을 일정 범위 내에서 올리고 내리는 방식은 셋 전체의 에너지 커브를 설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초보 DJ일수록 비슷한 BPM 범위의 트랙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안정적인 흐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실전에서는 Rekordbox, Serato 같은 DJ 소프트웨어에서 BPM 필터를 활용하면 트랙 선택이 쉬워지고,
트랙 파일명에 BPM을 함께 저장해 두면(예: TrackName_125 BPM.mp3) 셋 구성 시 빠른 선택이 가능하다.2. 트랙의 키(Key)와 조화
감정선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한 설계
믹싱에서 음의 높낮이, 즉 ‘키(Key)’는 트랙 간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보컬이 있는 트랙이나 멜로디 중심 트랙에서는 키가 어긋나면 불협화음이 발생해 셋 전체의 인상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음악에서 키는 곡이 어떤 조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C Minor, G Major 같은 음악 이론적인 표기 대신, DJ들은 Camelot Wheel이라는 도식을 사용해 8A, 9A, 10B처럼 키를 숫자+알파벳으로 정리한다.
이 방식은 키 간 호환성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쉬워 믹싱 설계에 유리하다.다음은 Key 믹싱에서 자주 사용하는 연결 규칙이다.
– 같은 키 유지: 8A → 8A (완벽한 자연 연결)
– 인접 키 전환: 8A → 9A 또는 7A (감정선 유지)
– 상대 장단조: 8A ↔ 8B (분위기 변화 유도)특히 셋이 감성적일수록 키의 연결은 더욱 중요해진다.
보컬이 두 곡에 모두 포함되어 있을 경우, 키가 맞지 않으면 음정이 충돌하고 청중은 본능적으로 어색함을 느낀다.
반면 키가 잘 맞으면 전환 순간이 티 나지 않고, 감정이 끊기지 않으며 하나의 곡처럼 느껴질 수 있다.Mixed In Key, Rekordbox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키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트랙 정리 시 이 정보를 함께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3. 에너지 레벨과 셋의 전개 구조
몰입을 유지하는 기승전결의 핵심
셋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라고 가정하면, 각 트랙은 그 이야기의 한 챕터가 된다.
이때 각 트랙이 가지는 에너지 레벨은 셋의 기승전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에너지가 낮은 트랙은 분위기를 조용히 열거나 감정을 정리하는 데 적합하며, 에너지가 높은 트랙은 셋의 피크 구간에서 사용되어 청중의 반응을 극대화한다.
문제는 트랙의 에너지 레벨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배열할 경우, 셋의 분위기가 들쭉날쭉해져 청중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전개 구조를 사용할 수 있다.
– Intro (Low Energy): 딥 하우스, 라운지 계열
– Build-up (Mid Energy): 베이스가 강조된 하우스
– Peak Time (High Energy): 드롭 강한 테크 하우스, 프로그레시브
– Emotional Break (Low~Mid): 감성 보컬 트랙
– Closing (Low Energy): 피아노 기반 트랙, 분위기 정리에너지를 단번에 올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시키고, 고조된 에너지를 감성 트랙으로 자연스럽게 내려주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셋의 에너지를 커브 곡선처럼 설계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효과적이다.실전에서는 Rekordbox의 MyTag 기능이나, 트랙 정리 시 ‘에너지’ 필드를 수기로 추가해 두면 나중에 빠른 필터링과 셋 구성이 가능하다.
4. 분위기와 무드의 일관성 또는 의도적 변화
셋의 감성을 설계하는 기술
BPM과 키가 맞아도, 분위기나 무드가 맞지 않으면 트랙 간 연결은 어색할 수 있다.
트랙이 주는 감정의 톤과 색깔이 다르면 청중의 감정 흐름이 끊어지고, 셋의 통일감이 무너진다.무드란, 곡이 전달하는 감정의 분위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딥하고 어두운 트랙, 밝고 펑키한 트랙, 몽환적인 앰비언트 트랙 등은 BPM이나 키는 같더라도 전혀 다른 무드를 가진다.
이런 무드의 충돌은 특히 인트로/아웃트로가 명확하지 않은 트랙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따라서 셋을 구성할 때는 트랙의 무드를 하나의 축으로 설정하고, 그 흐름을 유지하거나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무드 변화 구성이 가능하다.– 1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딥 하우스
– 2부: 점점 베이스와 리듬이 강조되는 테크 하우스
– 3부: 밝고 에너지 넘치는 하이라이트 하우스 트랙
– 4부: 감성 보컬 트랙으로 마무리셋을 한 장르로만 구성하지 않더라도, 무드의 흐름만 자연스럽다면 장르 간 전환도 부드럽게 느껴진다.
트랙 정리 시 '무드' 태그를 별도로 정리하고, 셋 구성 전 셋의 감정 톤을 미리 정의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5. 트랙 구조와 믹싱 포인트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필수 체크
아무리 좋은 트랙을 골라도,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믹싱 하면 불필요한 겹침이나 전환 실수가 발생하게 된다.
트랙 구조를 분석하고, 적절한 전환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믹싱의 기술적 완성도를 결정짓는 마지막 단계다.일반적으로 많은 EDM 기반 트랙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 Intro (보통 16~32마디, 베이스 없는 구조)
– Build-up (에너지 상승 구간)
– Drop (에너지 폭발, 중심 포인트)
– Break (감정 정리 또는 새로운 요소 도입)
– 2nd Drop (클라이맥스 반복 또는 변형)
– Outro (에너지 해소, 종료 구간)믹싱 포인트는 주로 Intro와 Outro를 활용하지만, 트랙에 따라 다양한 전환 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드롭 직전에 새로운 트랙의 베이스를 낮게 깔거나, 보컬이 끝난 직후 다음 트랙의 드럼을 올리는 식으로 전환하면 매우 자연스럽다.실전에서는 Rekordbox의 큐포인트 기능을 활용해 주요 구간(인트로 시작, 드롭, 보컬 시작 등)을 미리 표시해 두고 연습하면, 실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좋은 트랙 선정이 좋은 셋을 만든다.
좋은 DJ 셋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신중하고 전략적인 트랙 선택 기준이 자리 잡고 있다.
BPM, 키, 에너지, 무드, 구조까지 전부 고려하며 트랙을 고르는 습관을 들이면, 셋 구성 능력은 단순한 믹싱 기술을 넘어 음악을 설계하는 단계로 도약하게 된다.이번에 소개한 다섯 가지 기준은 셋의 기술적 완성도와 감정 흐름을 동시에 잡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다.
트랙 하나를 고를 때마다 이 다섯 가지 중 어느 요소가 해당되는지를 점검하면서 셋을 구성해 보자.
그 과정이 쌓이면 셋 하나하나가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고, 청중은 그것을 ‘당신만의 스타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디제잉(DJ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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